[영화]스파이더맨 3편 당신이 마블팬이라면
당신이 마블팬이라는 증거
Nuff Said 마블 팬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마블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 스탠 리도 이번에 최초로 대사까지 포함해 다시 한번 스파이더맨3에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스탠 리가 마지막에 던진 대사 Nuff Said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뜻을 가진 Enough Said의 줄인 말입니다. 1960년대부터 스탠 리가 마블 코믹스에서 자주 사용하던 대사이기도 하며 엑셀시오르와 함께 스탠 리의 대표적인 유행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물론 스탠리가 만들어낸 단어는 아니지만 60년대부터 코믹스를 통해 유행어가 되면서 이제는 마블 코믹스에서 뿐만이 아니라 영어권 사람들 사이 일상 대화 속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신선하다 로튼
해리는 아빠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피터를 노리고 삼촌을 죽인 진짜 범인을 알게 됩니다.그리고 이어진 해리와 피터의 복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샌드 맨까지 나옵니다. 얽혀버린 세 남자의 운명을 담아낸 스파이더맨 3입니다. 소니의 지나친 간섭으로 난데없이 베놈과 에디 블록 스테이시까지 등장합니다. 복잡한 스토리에 추가된 수많은 캐릭터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스파이더맨 3편은 2억 6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습니다. 8억 9천400만 달러 한화로 1조 원을 넘기면서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에서는 1위, 2007년 기준 글로벌 흥행 순위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평가는 로튼 토마토 63% 미터 크리티가 59점 IMDb 6.2로 로튼 토마토 점수 90% 이상을 기록하던 전편들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와 산만해진 스토리에 혹평이 많았습니다. 역대 스파이더맨 실사판 영화 중에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편이 비슷한 이유로 혹평받으며 최하위는 면했지만 8개의 작품 중 7위를 기록했습니다.
오마주를 찾아라
영화 초반 메리제인의 공연을 마치고 피터는 걱정하는 메리제인에 위로의 대사를 던집니다. 소리가 퍼지는 이유를 설명해 줄 때 메리제인은 농담으로 가볍게 넘어가지만 마지막 베놈과 싸우는 장면에서 피터가 이 원리를 역으로 이용해 음파를 한 곳에 몰아서 베놈을 공격하는 디테일도 볼 수 있습니다.우연히 피터 옆에 떨어진 운석 안에서 기어나오는 심비오트가 피터의 바이크에 달라붙을 때 자세히 보면 베놈의 v 자를 그리며 등장합니다. 초기 각본에 따르면 심비오트는 운석에서 튀어나오는 설정이 아니라 2편에서 등장한 우주 비행사 조나제이며 임무를 마치고 지구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몰래 탑승한 심비오트도 함께 등장하는 설정이었다고 합니다.하지만 너무 많아진 캐릭터들의 분량과 제작비 초과로 전부 생략되었고 우연히 피터 옆에 떨어진 운석 안에서 기어 나오는 설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계획된 설정은 10년 후에 개봉한 영화 베놈에서 그대로 가져와 상영되었습니다. 해리가 기억을 되찾는 장면에서 기억 속의 피터와 현실 속 피터의 반응이 살짝 다릅니다. 살짝 웃으며 대답하는 건 현실 버전에서 내일 보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여전히 피터가 아빠를 죽였다고 착각하는 해리의 기억 속을 보여주는 작은 디테일로 해석됩니다. 1편 영상에서 해리의 집 벽에 걸려 있는 초상화는 노먼 오즈번 아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먼이 죽고 해리의 방이 된 3편에서 작은 사진으로 책상에 놓여 있고 그림이 붙어 있던 자리에 비슷한 포즈로 앉아 있는 노먼의 그림으로 바뀌었습니다. 노먼 오즈번과 해리 오즈번의 시점에서 가장 그리워하던 사람을 표현한 디테일로 보입니다. 우연히 실험 장치에 떨어진 마르코가 샌드 맨으로 각성하는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로 헬리콥터에서 사용되는 프로펠러 엔진에 조명 장치를 달아서 연출되었습니다. 위험한 촬영인 만큼 보험사에서 단 한 번의 촬영 기회를 주었지만 배우 토마스는 첫 촬영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을 설득한 뒤 보험사 몰래 두 번을 더 촬영했고 세 번째 촬영 도중 엔진이 결국 터지면서 화염에 휩싸인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스파이더맨이 펀치로 샌드 맨 몸을 뚫는 장면은 원작 만화를 오마주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한쪽 팔을 잃은 킥복서 백스터 험비가 대신 스턴트를 맡아 촬영되었고 스파이더맨의 팔은 CG로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상에서 스파이더맨이 위치한 배경은 뉴욕이지만 트럭 위에서 샌드 맨 과 싸우는 장면은 오하이오주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배경을 보면 오하이오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인 터미널 타워가 보입니다. 오하이오에서 촬영된 경찰은 전부 엑스트라 배우이며 뉴욕에서 촬영된 장면은 실제 경찰을 캐스팅한 거라고 합니다. 비교해 보면 가짜 경찰의 배지와 실제 뉴욕의 경찰 배지가 다릅니다. 샌드 맨 펀치로 벽을 부수는 장면은 원래 진짜 벽돌 사이 쉽게 부서지는 가짜 벽돌을 배치하는 거였지만 레이미 감독과 배우 토마스 헤이든 처치는 가짜 벽돌이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촬영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 결과 배우 토마스는 촬영을 마친 뒤 손가락 3개가 골절되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1편부터 JJ의 편집장의 직원으로 꾸준하게 등장한 호프만은 샘 레이미 감독의 친동생 테드 레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