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고블린들
복수심에 사로잡힌 해리가 결국 아빠의 뒤를 이어 고블린이 되는 장면에서 노먼이 착용하던 그린 고블린 마스크 옆에 금속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는 홉 고블린을 참조한 이스터 에그라는 팬들의 추측이 많았습니다. 먼저 코믹스에서 홉 고블린은 사망한 그린 고블린을 대체하기 위해 투입된 캐릭터입니다.그린 고블린은 오즈번 가문 출신만 사용하던 이름이지만 홉 고블린은 서로 연관 없는 여러 캐릭터가 돌아가면서 사용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데드풀도 잠시 홉 고블린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감독판의 다른 해석 몇 가지
스파이더맨 3편은 감독판이 따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개봉 당시 DVD로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판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감독판에서는 베놈의 비중을 많이 줄이고 원래 샘 레이미 감독이 계획했던 피터와 해리 그리고 샌드 맨 스토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극장판에 없던 삭제 장면들이 추가된 것 빼고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바뀐 점들을 몇 개만 비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메리제인과 헤어진 뒤 화가 난 피터는 블랙 슈트를 꺼내 입고 해리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극장판에서는 잠시 화면이 내려간 사이에 피터가 잔뜩 화가 난 채로 등장하지만 피터는 침대 위에 편하게 누운 채로 여유롭게 등장합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누워있던 침대는 1편에서 죽은 노먼이 누워있던 침대이기도 합니다.감독판에서는 해리를 폭탄으로 날려버리고 어둠의 댄서 장면으로 곧바로 이어지면서 블랙 슈트 때문에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피터에게 조금 더 집중되었습니다.샌드 맨은 교도소에서 탈옥한 뒤 딸을 만나기 위해 몰래 집을 방문하는데요. 극장판에서는 이 장면이 샌드 맨 과 딸의 마지막 만남이었지만 감독판에서는 다시 찾아가 모래성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멀리서 딸을 지켜보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의 기발한 연출이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며 복잡한 스토리 속에서 샌드 맨 동기 부여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나름 중요한 장면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전부 편집되었습니다. 샌드 맨 과 베놈을 막기 위해 피터는 해리의 도움을 얻으러 다시 찾아가지만 거절하며 피터를 쫓아 보냅니다. 극장판에서는 해리의 집사가 등장하면서 노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얘기해주고 결국 피터가 노먼을 죽이지 않았다는 진실을 깨닫고 피터를 도우러 갑니다. 하지만 감독판에서는 집사 장면이 전부 편집되었고 단순히 메리제인과 피터의 사진을 쳐다보는 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극장판에서의 해리는 집사로 통했으며 단순히 피터와 오해를 풀게 된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감독판에서 는 이유와 상관없이 피터를 용서하게 된 설정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해리와 피터의 복수가 결국 용서로 이어지는 샘 레이미 감독이 원했던 스토리에 더 어울리는 장면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있지만 정신없는 스토리는 감독판에서도 여전하고 베놈의 비중을 줄였어도 내용상 아예 편집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감독이 원했던 감독판 버전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홈 커밍 해리
해리가 퇴원한 뒤 집에 돌아올 때 피터는 홈 커밍 선물로 농구공을 줍니다. 이 농구공은 1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리가 다시 기억을 되찾을 때 노먼은 해리에게 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 이야기하는 대사도 들을 수가 있는데 번역하자면 방심하지 말라 혹은 한눈팔지 말라는 뜻이지만 직역은 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는 뜻으로 피터의 이름이 적힌 공을 참조한 이중적 의미가 담긴 대사로 해석해 볼 수가 있습니다. 신문사 배경에 보면 1편의 그린 고블린 기사와 2편의 닥터 옥토퍼스 기사가 걸려 있습니다. 피터의 피아노 실력은 메이 숙모에게 배운 것으로 보입니다.그리고 카페 장면에서 노먼 오즈번을 연기한 배우 일렘 데포가 등장한 것으로 아는 팬들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일렘 데포가 아닌 비슷하게 생긴 엑스트라 배우라고 합니다. 그웬 스테이시를 연기한 배우 브라이스 하워드는 촬영 당시 임신 초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이 사실을 몰랐던 브라이스는 모든 스턴트를 대역 없이 직접 맡았다고 합니다.거미줄에 적힌 글은 원작 스파이더맨 로고에서 쓰인 글씨체입니다. 스파이더맨이 등장할 때 밑에서 지켜보던 소방관 아저씨는 같은 아이를 총 세 번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싸움 구경하는 아이들은 샘 레이미 감독의 아들론 레이미와 헨리 레이미입니다. JJ의 편집장 상대로 사기 치는 이 아이는 감독의 딸 엠마 레이미입니다. 피터가 심비오즈를 향해 폭탄을 던지는 장면을 프레임 단위로 끊어서 보면 에디 블록에 의해 골이 잠깐 보입니다.1편에서 그린 고블린이 오즈번 임원들에게 폭탄을 던질 때와 비슷한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감독의 초기 각본에 따르면 베놈과 스파이더맨이 싸울 때 에디 블록은 이미 심비오즈에 완전히 흡수되어 해골만 남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1편에서 피터를 괴롭히던 플래시 톰슨이 영화 마지막 해리의 장례식에 등장합니다. 영화상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코믹스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부터 피트와 해리의 친구가 됩니다.
최악의 스파이더맨 작품으로 꼽히는 3편에서 그래도 남은 게 있다면 심비오즈의 힘을 빌려 점점 미쳐가는 피터는 팬들 사이에서 불리 맥과이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불리 맥과이어의 여러 장면을 가지고 아예 전문적으로 밈을 만드는 유튜버들이 급격히 늘면서 타노스를 이기는 모습까지 유행하고, 마블 영화에 불리 맥과이어가 합성된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